우리 몽이 꼬치 뗌.
사실은 꼬치는 아니고 부뢀이지만.
다음 달 중순 이사가기 전에 미리 시켜놓는게 낫겠다 싶어서 지난 주, 예약을 잡았다.
이사가서 애들 혼란오고 기존에 다니던 병원도 너무 멀어지고. 아무튼 애 무게가 충족돼서 시킴.
제일 걱정했던 부분은 마취 부작용으로 중성화 수술하면서 무지개다리 건너는 아이들이 있다는 점이었다.
물론 흔한 사례는 아니지만 분명히 있는 일이고 그래도 드문드문 있어왔다는 점이 더더욱 불안하게 했다.
그렇다고 안 시킬 수는 없는 문제라 잘 되겠지. 다니는 병원에 사람 좋고 애들 잘 봐주는 원장님을 믿고 보냈다.
또 하필 몽이 수술날 내가 정신없이 바쁜 날이라 아침 일찍 서울 가서 볼일 보고
바로 부산에 내려와 애 픽업해 병원에 데려갔다.
예전에 검사받는다고 병원 갔을 때는 그렇게 겁 안내더니. 좀 컸다고 겁도 늘었다.
사람이나 고양이나 크면서 겁보도 커짐.
2시 반쯤 애 들여보내고 7시 쯤 데리러 오면 된다. 혹시 이상이 생기면 바로 연락 주겠다.는 말 듣고 병원을 나섰다.
5시가 좀 되기 전 무사히 수술 끝났다는 전화가 왔다.
혈액검사 결과도 이상 없고 지금 마취가 깨는 중이라고. 수액 맞고 있으니 6시 반쯤 오시라고.
6시 반 조금 전에 갔더니 이미 마취 다 풀려서 눈이 땡글땡글해짐.
그리고 내가 가니까 뭐여 뭐여 이런 얼굴이더니 우리 엄마가 부르니까 얼굴 들이대고 찡찡거리고 난리다.
이새키 사람차별하는 새키
혈액검사 결과도 설명 듣고 한 부 복사해오고,
축출당한 부뢀 사진도 보고(강낭콩만함. 껍데기 안에 있을 때는 거봉만하더니 생각보다 작더라. 지금은 껍데기만 남아 폭삭 쪼그라듦)
애 데리고 집 도착.
환자니까 리본도 달아줬음.
봉이가 몽이 찾고 난리였다. 애 있을만한 곳, 자주 있던 곳 다 들추고 다니고 찾음.
없으니까 나 쳐다보면서 ????하는 표정도 짓고.
어제 하루 고생하고 집 돌아와서 푹 자고는 이제는 또 날아다님.
행님아들이 지 좀 봐주는데도 지만 신나서 덤비고 난리.
털도 밀려서 털빨도 없고 알맹이도 없어서 폭삭 쪼그라든 부뢀
이제 뭐 빼도박도 못하게 내새키
고자 3형제
중 식탐 왕자 둘
그리고 몽이 엄마 꽃님이.
이 가시나는 복이 터졌다. 저 자리가 따신 바람 나와서 겨울철 길냥이들의 핫 플레이슨데 요새는 꽃님이 전용이 되어가고있음.
매일 저자리 있으니까 사람들이 수건도 깔아주고 방석도 깔아줌.
그리고 오늘 마주친 어떤 아주머니는 얘 먹으라고 따로 뒤포리 구운거에 게살 발라서 갖다주시더라 ㅋㅋㅋㅋ
복터진 년. 이러니까 요새 내가 만들어준 집도 잘 안감.ㅋ 여기있으면 떡고물이 더 떨어진다는 걸 안거지.
그리고 꽃님이 스토커 생김.
어미 잃고 형제 잃은 앤데 요새 꽃님이 쫓아다닌다.
같이 있어도 꽃님이도 별말 안하고 사람들이 뭐 주는 것도 얻어먹고.
근데 애가 겁이 많아서 사람 오면 숨었다가 다시 나오고 반복.
이사 가면서 애들 밥 바꿔주려고 뷔페 개장.
여덟가지 사료 100G씩 두고 먼저 먹는 순서대로 5가지 골랐다.
그 중에 제일 잘 먹는거 한가지는 간식으로 주고 나머지 4가지 순서 바꿔가며 줄 예정.
마무리는 아름다운 옹봉이로
아무튼 우리 똥괭이들 잘 있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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