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뿡꾸애기들/얼룩호랑털

봉이새키...ㅜㅜㅜ







참고로 우리 봉이는 스트레스를 잘 발산하는 타입이 아니다.


사람으로 치자면 화도 잘 안내고 무슨 일 있어도 응~ 그래~ 허허~~ 이러고 넘어가는 타입에 가깝다.

겁보쫄보라 겁은 많지만 기본적으로 순하고 착한 녀석.


목욕을 시켜도 크게 반항하지않고 똥꼬를 닦아줘도 별 반항 안하고 양치시키는걸 싫어는 하지만 크게 힘들게하지는 않는다.


몽이 삼남매 데리고 왔을 때도 초반엔 방에 거의 안 들어왔지만 옹이보다 먼저 애들이랑 놀아주기 시작했고

형아 노릇도 제법 했다.


근데 사람도 원래 화 안 내는 사람을 좀 만만히(?) 보듯 내가 봉이를 그렇게 봤나보다..


일요일에 날씨도 좋고 베란다 볕도 좋고 따땃하니 온실 같길래 미뤘던 목욕을 셋 다 시켰다. 그리고 옹봉이는 털 다 마르니까 퍼미네이터로 털도 슥슥 시원하게 빗어줬다.

봉이가 좀 싫은 티를 내긴 했지만 그래도 빗어보니 털뿜이 너무 심해서 약간 억지로라도 빗어줬다. 이게 화근이었던 거다.


젠장.


이렇게 해주고 청소기를 돌리고 간단히 엄마와 된장찌개에 밥 단촐히 차려먹고 방에 들어오니



애 허벅지가 이 모양 이 꼴이다.






진짜 식겁함.


저게 뭐야? 왜 이래? 뭐야. 왜 이렇게 됐지? 엄마!!!! 이것 좀 봐!!!!


뭐지 진짜. 목욕시키고 털 빗어줄 때까지만해도 없던 땜빵이 엄청 크게 생겨있는 거다.

순간 별별 생각이 다 들었다가 유추한 결론은.. 스트레스 받아서 자해를 한 게 아닌가 하는 거였다. 스스로 털을 뽑았다는 건데

8월 초에 몸이 좀 좋지 않아서 1주 정도 입원하고 그 이후로도 한 1주 정도는 병원서 가까운 할머니 집서 요양하다 거의 2주 만에 집에 돌아왔는데

그 때 옹봉이 털 이렇게 된 게 좀 있었다.


이렇게까지 크진 않았지만.. 내가 항상 있다가 없었는데다 나 간호한다고 엄마도 이틀에 한번쯤 집에 잠시 들리는 수준이다보니

남동생이 와있었지만 애들이 스트레스로 털을 뜯은 모양이었다.


옹이는 그 때 생긴 땜빵이 아직도 남아있다.


곰팡이라고 보기엔 좀 이상하고.. 일단은 급한대로 포비돈을 좀 희석해서 소독해주고 후시딘을 발라줬다.




그리고 오늘 병원에 연락해서 물어보려고 애 다리 사진을 찍는데...


더 커졌다...

그리고 벌겋게 된 상태로 약간 진물도 나있었음...








진물이 나서 주위 털도 약간 굳어있었고 약간 화상 입은 것처럼 되어있었다.

이걸 보는데 너무 속상해서 이 때부터는 속 시끄러워 혼났다.







병원에 바로 가기에는 중간에 급한 볼 일이 있어서 볼 일 보고 돌아오자마자 담요에 애 돌돌 싸서 이동장에 넣고 병원으로 직행했다.


사실 사진만 찍어서 나 혼자 다녀오려고 했는데 (봉이는 외출하는 것 자체를 발작적으로 싫어한다. 굉장히 겁에 질려서 입도 다물지 못하고 침 흘리고 호흡도 가빠지고 무리가 많이 감.)

그럴 수가 없게 된 게, 봉이가 식욕이 없었고 거품토를 하더라. 봉이가 식욕이 없다니? 단 한 번도 그런 적이 없었다.

항상 식욕과 식탐이 넘치는 봉인데 심지어 까까먹을까? 에 별 반응도 없고 까까를 입 앞에 대줘도 안 먹는 사태에 식겁똥겁.



결국 애 들쳐업고 담요로 돌돌 싸매가며 병원에 갔고 세균검사며 범백키트며 이것저것 검사하고 한시간 반 가까이 이야기 하다 왔다.


다행히 범백은 음성.





피부 병변도 정확히 명확한 이유를 규정할 수는 없지만 세균이 보이거나 하진 않아서 일단 소염제와 항생제 주사를 맞고

마찬가지로 항생제 3일치 약을 받아왔다. 소독약도.


좀 더 지켜보다 혹 곰팡이 같다 싶으면 배양해보고 외용약을 사용하기로 했고 


내 양육방침상 접종은 안 맞았던 터라 구토와 식욕감퇴가 혹 범백일까 싶어 범백키트 검사도 하고..


다음 번 스케일링 때 항체검사도 한 번 해보리라 다짐했다.



그러고 병원을 나섰는데 택시들이 이동장 보고 그냥 다들 지나침. 어둑어둑한데다 크레인이 지나가기도 하고 버스도 지나다녀서

큰 소리에 봉이가 울고불고 하는데 속상하고 짜증도 나고 애 불안해하니 나도 안절부절 못하다 다행히 택시 하나를 잡아 타고 집에 도착.



옹몽이가 봉이 눈치를 보고 봉이도 한동안 안정찾으려고 여기저기 다니더니 이제는 다들 잔다.


봉이가 예민해지니 자연스럽게 이 둘이 친해보임.







봉이고 옹이고 몽이고 다들 아프지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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