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뿡꾸애기들/호랑이털

정말 많이 보고싶다 우리 몽구리가 정말 많이 보고싶다. 까까먹으까? 해도 오는 몽구리가 없다는게 까? 소리만 해도 할 수 있는 모든 애교는 다 꺼내서 까까를 쟁취해내던 우리 몽구리가 없다는게 실감이 나면서도 그 실감 나는 것이 실감나지 않는다. 내가 왜 이걸 실감하고 있어야하나 싶은 마음도 들고 하루에도 열번 스무번씩 하던 까까먹으까 소리는 요즘 하루에 한번 할까 말까. 통곡하는 횟수는 줄었지만 가만히 있다가도 눈물이 줄줄 나는건 자연스러운 일이 됐다. 우리 몽구리 다음 주면 우리 귀염둥이를 처음 만난지 만으로 6년 되는 날이더라. 뭐가 그리 급했을까. 나는 우리 막내 우리 깜찍이랑 20년은 살 줄 알았는데, 대학도 보내주고 나중에 우리 몽구리 집도 사준다고 떵떵거렸는데 우리 몽구리는 만년 한살 세살이라며 그랬었는데 쓰다듬.. 더보기
첫 번째 꿈 찬스 오늘은 꿈에 우리 몽구리가 나왔다. 내가 후회하는 일들은 너무 많지만 그 중 하나가 너무 빨리 우리 몽구리 장례를 치른게 아닌가 하는 거였다. 하루 정도 데리고 있으면서 눈도 더 잘 감겨주고, 털도 빗겨주고, 오므리고 있던 발도 잘 펴주고, 팔도 다리도 잘 주물러주고, 매일 해줬던 것처럼 코딱지도 떼주고 턱 털도 정리해서 턱드름도 살살 긁어주고 그랬어야 하는데 그런데 꿈에 몽구리가 나왔다. 꿈에서도 우리 몽구리는 떠난 상태였는데 내가 후회하던 일을 되돌려 하루, 우리 몽구리를 침대에서 데리고 잔 모양이었다. 팔다리도 잘 주물러줬더니 근육이 풀려서 원래 우리 몽구리 말랑하고 탄탄하던 그 감촉 그대로였고 핏기라곤 없었던 마지막 모습에서의 귀와 코도 혈색이 좋은 모습이었다. 예쁜 잎사귀처럼 노랗고 녹색 빛 눈.. 더보기
까까 찾아 삼만리 몽구리전 -1 거의 5년 만에 다시 이 블로그를 찾아냈다. 참 바보같고도 슬프지만 뒤늦게야 후회를 그러쥐고 과거의 흔적을 찾아헤맨 탓이다. 우리 몽구리는 2020년 7월 21일 오후 4시 30분 경 약 2178일을 살고 무지개다리를 건너 하늘로 떠났다. 나랑 처음 만나고 2147일 째에 조금은 긴 시간 뒤에 다시 만나기로 약속한 셈이다. 사람이 정말로 미어지는 아픔을 겪으면 물리적으로 육체적으로도 고통이 느껴진다는 걸 처음 알았다. 온 몸이 두들겨 맞은 것 마냥 아프고 정말로 심장이 있는 즈음의 가슴에서 우리한 통증이 느껴진다. 내일, 아니 이제는 오늘이구나. 오늘이면 우리 몽구리가 떠난 지 일주일 째인데 가슴의 통증은 조금 옅어졌을 뿐 여전히 남아있다. 이 통증은 마치 나에게 -이건 꿈이 아니야 정신 차려- 라고 말.. 더보기
몽미미네 3남매 입양 記 - 3 더러운 책상은 스킵.. 몽총이는 사람을 너무 좋아한다. 형아들도 너무 좋아한다. 하지만 문제가 있다면 기형이 있다는 것.사는데는 지장이 없다지만 이렇게 들어보거나 배 쪽이 젖으면 확연히 보일 정도로 제법 돌출된 뼈가 있다. 그 때문에 입양 문의도 별로 없었던데다 연락 오는 경우에도 이상한 사람이 많았고, 괜찮은 사람이 연락와도 파토난 경우도 몇 번 있었다. 잘 놀고 잘 먹고 잘 싸고 잘 자고 귀엽고 사랑스러운 몽이. 약간 기형도 있고, 약간(사실 약간보다는 좀 더) 멍청한 구석도 있고, 꽃님이 닮아서 골반이 약간 벌어져서 뒤뚱거리듯이 걷지만몽이는 훌륭히 꼬물이에서 캣초딩 고양이가 됐다. 그리고 귀가 엄청 크다. 으악 귀여워 결국 어제 엄마도 거의 받아들이셨다. 올해 말이나 내년 초 이사 계획이 있는데 우.. 더보기
몽미미네 3남매 입양 記 - 2 나미가 입양가고 난 뒤, 원래 파워풀했던 ♀x ♀ 에서 주로 몽실(요미)이가 몽이를 괴롭히는 구도로... 더군다나 몽이는 갈비뼈 쪽 기형이 좀 있어서인지 남매 중에 제일 작았고(과거형) 맹하다. 그리고 아무래도 큰 고양이들(옹, 봉이 사진 속은 옹)이 있다보니 우리 애들이 하는 걸 유심히 보고선열심히 따라하는 일이 많았다. 사실 이것도 나미 입양 가고 난 이후에야 생기기 시작한 일이다. 나미 입양 전에는 옹봉이는 전혀 내 방에 들어오지 않았다.원래 밤에는 방문을 닫고 자는데 며칠동안은 문 열고 잤을 정도..(화장실 때문에) 나미 입양 이후에는 애들이 적응하기 시작해서 슬슬 들어오더라. 제법 열심히 따라한다. 그리고 아기고양이 아니랄까봐 큰 고양이 꼬리 가지고 놀기 바쁘다. 옹봉이 중 그나마 둔한 봉이가 .. 더보기
몽미미네 3남매 구조 입양 記 - 1 몽미미 (나미 요미 몽) 3남매 구조기 솔직히 젠장. 처음엔 구조 할 생각 따위 전혀 없었다.그냥 몽미미네 엄마 고양이(이하 꽃님)가 어느 날 갑자기 우리 동에서 살기 시작했고,몇 가지 단서로 봤을 때 유기 됐을 것이라는 것, 그리고 임신했구나 싶어서 좀 더 챙겨줬을 뿐이었다. 게다가 처음 발견한게 내가 아니라 우리 엄마여서 나 뿐만 아니라 엄마도 신경쓰는 고양이가 됐다.매번 사료에 물만 챙겨주던 다른 고양이들보다는 그래도 캔 하나 더 까주고 영양제도 주고. 그러다 내가 수술하게 되는 바람에 한 2주 정도 집을 비우게 됐는데 수술하기 일주일 쯤 전부터 꽃님이는 보이지 않았다.주인이 다시 찾아갔나? 싶었지만 개뿔. 2주만에 집에 돌아왔더니 꽃님이 배가 홀쭉하다. 새끼를 낳았다.갑자기 나타난 유입종자인데다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