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뿡꾸애기들/호랑이털

까까 찾아 삼만리 몽구리전 -1

거의 5년 만에 다시 이 블로그를 찾아냈다.

 

참 바보같고도 슬프지만 뒤늦게야 후회를 그러쥐고 과거의 흔적을 찾아헤맨 탓이다. 

우리 몽구리는 2020년 7월 21일 오후 4시 30분 경 약 2178일을 살고 무지개다리를 건너 하늘로 떠났다. 나랑 처음 만나고 2147일 째에 조금은 긴 시간 뒤에 다시 만나기로 약속한 셈이다.

 

사람이 정말로 미어지는 아픔을 겪으면 물리적으로 육체적으로도 고통이 느껴진다는 걸 처음 알았다. 온 몸이 두들겨 맞은 것 마냥 아프고 정말로 심장이 있는 즈음의 가슴에서 우리한 통증이 느껴진다. 내일, 아니 이제는 오늘이구나. 오늘이면 우리 몽구리가 떠난 지 일주일 째인데 가슴의 통증은 조금 옅어졌을 뿐 여전히 남아있다. 이 통증은 마치 나에게 -이건 꿈이 아니야 정신 차려- 라고 말하는 것 처럼 느껴진다. 

 

우리 몽구리가, 내 새끼 우리 귀염둥이 깜찍이 까까쟁이가 정말로 떠난 것이다. 

 

사실을 받아들이기 힘들지만 다시 만나기 전에 나를 만나러 종종 와줄지도 모를 우리 몽구리에게 부끄럽지 않은 엄마가 되기 위해, 남은 아이들에게 의지가 되는 엄마가 되기 위해, 나중에 또 다른 후회를 하지 않기 위해 우리 몽구리의 이야기를 조금씩 써보기로 했다.

 

마음이 진정될 때마다, 우리 몽구리가 너무 보고싶어 마음이 미어질 때마다 짬짬이 조금씩 써내려가야지.

 

 

우리 몽구리 귀염둥이, 세상에 다시 없을 깜찍하고 사랑스러운 내 새끼 엄마가 사랑해 보고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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